이번 반셀프 공사에서 주방만큼 공을 들인 곳이 욕실입니다. 전형적인 아파트 구조라 변기나 급배수 위치를 옮기는 것은 하자 걱정 때문에 그대로 두면서, 최대한 호텔 같은 분위기를 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 욕조를 거의 쓰지 않아서 내외 욕실 모두 샤워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외욕실은 공간이 좁아 조적 파티션 깊이를 얕게 잡았는데, 막상 써보니 샤워할 때 물이 밖으로 많이 넘어와서 완전히 습식 상태가 됩니다. 건식 욕실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샤워할 때마다 청소하며 쓰고 있습니다.
마감은 600각 짙은 그레이 타일로 벽과 바닥을 통일하고 졸리컷 시공을 했습니다. 양변기는 탱크리스 모델로 선택했고, 액세서리는 무광 스테인레스 소재로 맞췄습니다. 특히 세면대와 샤워 수전을 모두 매립으로 시공했는데 외관상 아주 깔끔합니다. 스틱형 샤워기는 수압이 약할까 봐 걱정하며 손님 올 때만 바꿔 끼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했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수압 시원하고 좋습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수납장입니다. 일반적인 플랩장이나 슬라이딩 거울장이 들어가면 너무 평범한 아파트 욕실 느낌이 날 것 같아 과감하게 수납장을 없앴습니다. 대신 세로로 긴 거울을 납작하게 붙였습니다. 평소 수건을 욕실 안에 많이 두지 않는 편이라 수건은 밖에서 들고 들어가는 습관을 들였는데, 저희는 괜찮지만 손님이 오시면 따로 챙겨드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수납장 없는 욕실, 디자인과 실용성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실제 사람이 쓴 글이에요. 집마다 사정이 달라서, 내 집에 맞는지는 사장님께 물어보는 게 정확해요.
댓글 8
거***나
매립 수전 시공하면 나중에 누수 생겼을 때 벽 다 뜯어야 한다던데 정말 괜찮으신가요?
물***어
저도 그 부분 때문에 고민 많았는데, 일단 3개월째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수***해
수납장 없으면 칫솔이나 면도기, 폼 같은 작은 소품들은 다 어디에 두시나요?
조***아
조적 파티션 얕게 잡으신 거 사진으로 보고 싶네요. 물 튀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물***어
거의 반 정도는 밖으로 튄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식은 포기하셔야 해요.
그***향
600각 짙은 그레이에 졸리컷 조합이면 정말 고급스럽겠네요. 관리하기엔 어떤가요?
미***프
저도 수납장 없애고 싶은데 손님 올 때마다 수건 챙겨주는 게 생각보다 귀찮을 것 같아 망설여지네요.
수***해
스틱형 샤워기 수압 좋다는 말씀에 안심이 되네요. 저도 매립 고민 중이었거든요.